[섬강 여행] 2015년 8월 무모한 고무보트 도전기

친한 동생이 아이들과 바다에서 탈려고 고무 보트를 샀다고 자랑을 합니다.

결혼을 하면서부터 십수년을 보트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결국 제 풀에

꺾여 이제는 더이상 보트에 대한 흥미도 미련도 사라진지 오랩니다.

그런 나에게 동생의 보트는 새로는 흥미를 유발합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보트를 빌리고 섬강으로 보트를 타러 갈

계획을 새웁니다.

둘다 수영을 못해서 물이 깊을까봐 걱정이 들었지만  의기투합하여

가봅니다.

 

예상경로

 

1. 원주 연초제조창 뒤에서 출발 문막 흥원창 앞까지 4시간 코스

   하지만 지도를 분석한 결과 거리가 조금 먼듯하여 수정합니다.

   ( 연초제조창에서~~ 간현 유원지까지 )

 

결과적으로 너무나 힘겨운 무장리 장현교까지의 일정이였습니다.(4시간소요)

 

연초제조창 뒷면에 차를 세우고 보트에 바람을 넣고 일단 일정을 모르니 동생에게 전화하면 데릴러 오라고 말한 뒤 출발 했습니다.

 

2인용 보트라고 했는데 막상 성인 둘이 타기엔 너무 작습니다.

방수팩에 핸드폰을 넣고 두려움 가득 배를 띄움니다.

 

처음엔 생각보다 잘나갔습니다. 이대로 편한하고 재밌게 간현까지 갈 수 있을듯 했습니다.

 

순조로운 출발을하고 기념컷을 찍는 동안 벌써 몇백미터 내려왔습니다.

 

첫 여울이 보입니다. 여울이 무섭긴 했지만 물이 얕아서 걱정은 안됐습니다.

내려서 배를 끌고 여울을 지나칩니다. 물고기도 많고 어른 팔뚝만한 눈치들이 숭숭 지나갑니다.

 

 

 

 

물이 얕아서 자세 잡기가 힘이듭니다.

이렇게 앉아보고 저렇게도 자릴 잡아보고 하지만 다 불편합니다.

자꾸 다리에 쥐가 납니다.

물이 얕아서 내렸다 탔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동안 점점 지쳐갑니다.

 

 

 

 

 

앞쪽으로 중앙고속도로가 보이고 예수사관학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이 물이 어느 정도 깊어서 가장 편한 곳이였습니다.

 

 

예수사관학교의 빼어난 경관을 지나가자 갑자기 급류가 나옵니다.

유량이 많고 풍부했더라면 무서웠을 급류였지만 무탈히 넘어갑니다.

 

 

잔잔한 물길을따라 조금 내려오니 북원주IC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멋진 펜션이 보입니다.

존앤제인풀빌라 펜션

펜션이 위치한 곳도 좋고 강 건너편 너럭바위들도 좋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예쁘게 들었들때 펜션에서 강을 내려다보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가에 빨간 단풍들이 듬성듬성 보이고
상큼한 공기가 가득 밀려드러 뱃속까지 시원해지는  그런 상상..... 

 

 

 잠시 그런 생각에 잠겨 있으니 벌써 훅.... 존앤제인 펜션이 멀어집니다.

물길을 걸었다 탔다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너무나 지쳤습니다.

 

 

 처음 계획은 간현유원지까지 였지만 도저히 그 먼 거리를 갈 수가 없어

횡성 무장리 장현교부근에서 동생에게 전화를 겁니다.

장현교로 데릴러 오라고 ...

산속 물위에서의 전화통화라 왠지 기분이 묘해집니니다. 대단한 기술력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저 앞에 장현교 종착점이 보이지만 지치고 늘어진 몸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정입니다.

우리는 거의 바닥에 누워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데로  가다 걸리면 다시 일어나 걷다가 또

눕다가...가다 걷다.

그렇게 종착점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육지에 올라와 보트를 점검합니다.

돌밭에 끌고 부딪쳐 완전 바닥이 다 찢어졌습니다.

하지만 보트의 상태 보다 우리의 체력이 더 너덜너덜해진 관계로 더이상 보트를 챙길 여력이 없습니다. 우리가 도착한지 5분만에 동생도 도착 짐을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꼭해보고 싶었던 섬강투어는  4시간동안의 물길 걷기로 아쉬움을 남긴채 끝을 맺습니다.

다음엔 좀더 넓고 깊은 강에서 도전해보기로 ~

그때는 꼭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오자고 약속합니다.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 없인 위험하더라고요~~~~~~~

내년엔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뒤 남한강 충주에서 여주까지 도전해 봅니다.